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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EP

by 봄철 (Bom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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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uro 좋은 노래 고맙습니다! Favorite track: 띵가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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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쳇바퀴 02:00
쳇바퀴 돌아가듯 돌아가는 세상에 한숨 쉬면서도 계속하는 일상에 늘 같은 길을 따라 늘 같은 환경 아래 쳇바퀴 돌아가듯 돌아가는 세상에 침대에 딱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않어 오늘 고민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하고 있었어 있고픈 곳은 여기가 아닌데 관성이 그저 원망스럽네 쳇바퀴 돌아가듯 돌아가는 세상에 뭐하는지 잘 모르겠는 일상에 저길 가려 했는데 다시 또 여길 왔네 쳇바퀴 돌아가듯 돌아가는 세상에 눈 비비고 일어나 앉아 뭐 새로운 계획은 없나 생각해봐도 똑같은 생활에 하루하루 기억이 안나 뭔가 도전을 받았다가도 습관처럼 일상은 돌아와 지치고 피곤해 근데 풍경은 같아 내려올 순 없나 멈추면 바닥나나 겨우 물 한 모금 다시 또 올라간다 네 웃음 그 하나 위해 또 살아간다 쳇바퀴 돌아가듯 돌아가는 세상에
2.
띵가띵가 03:43
누구는 너무나도 바래 누구는 어쩔 줄 몰라해 생각지도 않게 생겨버린 시간 두달은 내리 영화를 보고 게임에 며칠간 빠져도 보고 스무 시간 쯤 잘 수 있나 꿈 속 세계 탐험해 보고 소파에 붙어있기 경쟁을 하고 온 집안의 구조 다 바꿔보고 데굴데굴 방바닥에 구르며 이런저런 몸 개그 작렬하고 가까운 인맥의 온갖 부탁 하나씩 들어주고 밥 한끼 얻어먹고 차 한잔 놓고 몇시간이고 왁자지껄 수다도 떨고 옛 친구들 편지도 쓰고 한달 동안 훌쩍 여행도 떠나 한국 사람 처음 본 사람과 두런두런 대화도 나눠 누구는 너무나도 바래 누구는 어쩔 줄 몰라해 여유를 가지고 몸을 흔들어보아 뭐가 그리도 답답해 웃을 수 있어 너무 좋은데 밖을 내다보아 할 수 있는게 너무나도 많잖아 띵가띵가 띵가띵가 띵가 띵가 띵가띵가 일년동안 낚시를 하고 이곳저곳 등산을 다니고 나무를 나르고 톱질도 하고 못 박고 페인트칠 실컷해 보고 책 백권쯤 읽어보고 상대성 이론 공부해보고 종교 철학 생각도 정립하고 역사 속 인물에 한번쯤 빠져보고 손바닥만한 정원도 가꾸고 준비도 안된 오디션을 보고 콧구멍만한 동네를 탐방하고 가게 주인과 안면을 트고 동네 잔치, 자선 단체 모임 다 한번씩 참여해보고 신춘문예 꿈도 꿔보고 작품 활동 시작해보고 띵가띵가 띵가띵가 띵가 띵가 띵가띵가
3.
편집 02:19
편집이 필요해 보다 역동적이게 좀더 의미가 있게 이야기가 있게 마술처럼 별 것 아닌 일들도 보는 재미가 있고 이러쿵 저러쿵 말할 거리가 있고 리얼리티도 때로 도움이 필요해 그림에 맞는 조각들만 골라 담고 우연히 맞는 조각들에 의미를 듬뿍 담고 편집이 해결해 보다 더 단순하게 악당은 더 악하게 현실은 왜곡되게 /지독하게 여기는 편집 좀 진실은 저너머에 /진실은 그닥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 무리가 있네 어색하네 이런 순간이 있었네 뭔가 있어보이게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없을까 어떻게 하면 자극적일까 누군가는 위로 받을까 웃을까 하지만 편집 시간이 사람을 삼킨다 알듯 말듯한 것을 위해 자꾸 손을 댄다 다시 갈게요 우리도 편집이 필요해 긴박감을 입혀줄 모두가 무관심한 기다림을 단축해줄 이 곡도 편집이 필요해
4.
이면지 03:22
내게 바라는 하나는 했겠다 이제 무엇을 하며 보낼까 아이의 잠재력은 아니지만 사용된 흔적은 있지만 어둠 속에 기다리던 나는 너를 만나서 놀러온 작은 소녀의 캔버스가 되고 반짝이는 소년의 눈 앞에 별이 되고 미래의 세상으로 보내지는 편지 연습삼아 써보는 사표가 되고 답답함 풀 길 없던 너는 나를 만나서 판단하는 이 없이 고충을 토로하고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에 발을 담궈 날 통해라도 소심한 화풀이를 하고 마구 표현하다 보면 건질 것도 생기고 너 이전엔 참으로 따분한 존재 언제 어떻게 그칠지 모르는 그러니 지나가는 기쁨이라도 불꽃되어 연기처럼 사라질지라도 너의 새로운 미래가 되어주고 싶어 나의 과거를 뒤집어
5.
특별한 날이라고 특별하게 보내려니 머리가 아파 부담이 와 평상시에 안 가본 전시회를 가볼까 늘 지나가다 보기만 한 식당을 시도해볼까 한창 들꽃이 만발한 산을 퇴근 후 오를까 뭔가 포부는 좋지만 왠지 기쁘지 않아 특별한 날이라고 특별한 계획을 하려니 벼락치기 숙제가 따로 없어 소음 속에 내몰려 정신은 더 없어 이 날에 걸맞게 충분히 노력했나 이 정도면 후회없나 까지 고려하다 보면 누굴 위한 행사였는지 모두 쓰러질 때까지 (강행군) 성대하게 파티를 열고 거창한 여행 계획을 짜고 뭔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속은 허전해 역시 집이 좋아 일상이 좋아 별일없는 하루하루가 좋아 변함없는 이 공간이기에 상상의 나래를 펴네 지루해 하는 것 같아도 괴로워하는 것 같아도 반복되는 일상이 날 붙들어주네 역시 집이 좋아 일상이 좋아 별일없는 하루하루가 좋아 변함없는 이 공간이기에 상상의 나래를 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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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eased December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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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BomChul) San Francisco, Califo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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